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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거 꽤나 무겁네!"
네임의 SuperUniti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박스에서 꺼내면서 하는 소리가 바로 이 소리라면, 그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 이들은 Geoff Capes 처럼 천하장사이거나 볼썽사납게 누군가에게 박스를 열게 하는 대단한 갑부이거나 분명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후자라면 SuperUniti가 깔끔한 가격으로 자신의 예산 목록을 확 고쳐놓겠다 싶을 것이다. 물론 일부 오디오 기기들 또한 상당 부분 강력한 가격 경쟁력으로 맞설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네임이다 싶은 것은 오로지 브리티쉬 하이-파이 하우스만이 해낼 수 있는 오디오 성능에 대한 근성이 엿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디오 성능이라면 분명 이들의 12.8kg이라는 무게가 말해 줄 것이다 - 오디오 제품의 성능은 종종 밀도로 감이 올 때가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이 보다 더 좋은게 있을까'가 아닐까?
Design 디자인
SuperUniti는 날선 전함 구조에 근사한 암회색 샷시로 감싸져 있으며, 애플 폰과는 반대로 조절 버튼들이 한편으로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매우 유연하게 작동 되는 볼륨 다이얼이 반대편 끝자락에 위치해 있고, 선명한 그린 색상의 OLED 디스플레이가 정면으로 보인다.
Hi-Fi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뭉친 난척하는 사람들은 곧잘 이렇게 말한다. 음악을 재생하는 진정한 묘미를 맛보려면 독립형이 아닌 분리형을 염두에 두라고. SuperUniti는 가격적인 부분은 물론 이들이 틀렸다고 당당히 맞선다. SuperUniti는 UPnP 네트워크 스트리머, 프런트 아이팟 호환 USB 오디오 커넥터,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DAB, FM, 또는 인터넷 라디오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일체형 오디오 플레이어이다. 그리고 이것은 자그마치 10개나 되는 외부 입력(디지털 6개, 아날로그 4개)을 가지고 있어 CD 플레이어 같은 갖가지 외부 장치들을 연결할 수 있다. 여러분이 준비할 것은 단 하나, 스피커를 추가하는 것 뿐이다. 단 스피커와 유닛을 연결할 때에는 바나나 플러그를 이용해야 한다 - 그냥 나선을 사용하면 특별히 클립 같은 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DAB를 이용하려면 외장 안테나가, 인터넷 라디오를 이용하려면 광대역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할 것이다. 설정은 매우 간단하며, 광대역에 접속하는데 유선(이더넷) 또는 무선(wifi)을 이용하면 된다.
Amplifier and features 앰프 및 특징
인티앰프는 8옴에 정격 80W의 출력을 전달한다, 물론 특별히 이렇다 할 높은 출력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뼈대 있는 네임 앰프를 완전히 무시한 생각일 수 있다. 어쨌든, 그렇지 않으면 포노 출력이나 DIN 단자를 이용하여 외장 앰프와 연결하는 프리-아웃 개념으로 SuperUniti를 이용할 수 있다. 아, 여기엔 알람 기능도 있다.
올인원 시스템인 SuperUniti는 말그대로 모든 것들이 총망라 되어 있다. 단, CD 플레이어만 빼고. 비슷해 보이는 케이스를 채용하고 있는 Uniti의 경우 CD 플레이어 기능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21세기형 시스템이라면 디스크 플레이어에게 내어줄 자리가 있을리 만무하다는 사실을 누구든 인정할 것이다. 대신에 네임 Uniti Serve를 이용해서 원하는 만큼 CD를 추출한 다음 저장해서 들을 수도 있다.
일단 설정 단계가 끝나면, 네트워크 상에 Synology NAS가 곧바로 뜨는걸 볼 수 있으며, 여기서부터 우리는 다양한 각종 포맷들을 재생할 수 있다 - 고정 및 가변 비트수 MP3, AAC, WAV, 24-bit FLAC (96kHz/192kHz), AIFF, WMA, Ogg Vorbis, 그리고 애플 무손실 포맷이 모두 포함된다. 단 애플의 Airplay가 빠진 게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이 또한 곧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을거라는 강력한 소문이 돌고 있다.
리모컨 역시 완벽한 구동을 약속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SuperUniti는 아이패드와 찰떡 궁합이다. 왜냐. 네임의 강력한 무기, nStream이라 불리는 탁월한 iOS 어플리케이션을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고가의 제품과도 월등한 인터페이스 성능을 제공하는가 하면 쾌속 반응으로 구동한다.
Performance 성능
적당한 에이징 시간을 가진 후, 우리는 좀 더 진중한 청음을 위해 북쉘프 타입의 PMC twenty.21 스피커 세트를 첫 번째로 물려 보았다.
우선 Marianne Thorsen이 연주한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4번 D 장조, 고해상도 24bit, 192kHz 포맷으로 시작해 보았다. 월등하게 선명한 선율과 더불어 풍부하면서도 입체감이 살아 숨쉬는 사운드가 곧바로 우리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또한 들려오는 선율마다 뉘앙스가 웅장한 사운드 스테이지 그대로 전달되면서 연주가 흐르는대로 우리의 감정도 일렁였다. 뭐랄까. 신고 있던 신발을 집어 던지고 마음에 드는 소파에 편안히 앉아 와인 한 잔 하는 느낌이랄까.
얼마 후, 우리는 비틀즈 2009 24bit 리마스터링 앨범으로 바꿔서 들어 보았다 - Come Together에서 매카트니가 연주하는 베이스 리프는 리드미컬 하면서도 보다 생생하게 와 닿았다. 또한 Because에서 들리는 가슴 벅찬 보컬 하모니는 풍부한 공기의 흐름과 공간감이 느껴지면서 한 마디로 황홀경에 빠지는 듯했다.
분명, SuperUniti는 범상치 않은 탱크가 탑재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 큼직한 PMC twenty.23 플로어스탠더로 교체해서 들어보았고, 사운드는 여전히 흥미진진하면서도 외려 탁 트인 느낌이 더했다. 좀 더 최신곡으로 바꿔서 Daft Punk가 만든 2009년 사운드트랙 Tron:Legacy를 들어보니 가볍게 발구르기를 부르는 공격적이면서도 활기 넘치는 사운드가 사뭇 인상적이었다.
보다 균형잡힌 청음을 위해 우리는 보다 저렴한 Monitor Audio의 Bronze BX 스피커를 물려 보았다. 이들 모니터 스피커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디테일이 조금씩 손실되는가 하면 베이스가 조금은 뭉뚱그려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사운드는 여전히 훌륭했다.
이번엔 라디오로 옮겨서, 네임 시스템을 통해서 듣게 된 보다 낮은 비트수의 방송(Radio 1같은..)은 비교적 사운드가 흐리멍덩하다는 걸 느꼈고, 여러분이라도 보다 좋은 성능을 갈망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Radio 3에서 보내는 320Kbps 테스트 스트림이 제격이었다. 흔히 인코딩이 잘된 블루레이와 함께 사용하는 고품질 HDTV와 마찬가지로 SuperUniti는 고해상도 오디오 파일들을 한껏 눈부시게 하며, 일단 여기에 길이 들면, 좀 더 녹음이 잘 된 앨범들을 찾아다니게 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2L, Linn과 같은 라벨이 붙은 고해상도 고급 파일에 더더욱 매료되다었다. 물론 네임 역시 동사의 라벨을 붙여 320Kbps MP3, Flac, 그리고 비압축 WAV 파일들을 제공하고 있다.
SuperUniti는 흔히 사용하는 MP3를 통해서도 사운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다만 다운로드와 추출을 할 땐 가능한 고급 음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모든 것이 엄격하게 스테레오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SuperUniti에게 멀티채널은 관심 밖의 것이다. 외장 디코더에게 이들이 출력되는 기회조차 없애버릴 정도로 이 네임 시스템은 무자비하다. 그저 SuperUniti 유닛 자체적으로 들려주는 스테레오에 만족한다면 대신에 여러분은 그만한 최고의 사운드로 보상 받을 것이다. 이 스테레오 사운드는 고역대까지 쉽사리 치닫는가 하면 여전히 정확하면서도 팽팽한 베이스와 개방적인 중역대를 멋지게 들려준다. 역시 이들 사운드는 오랫동안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Conclusion 결론
우리는 SuperUniti에게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비록 우리네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꿈의 제품'으로 생각되겠지만. 여러분이 믿든 안 믿든, 본지는 어마어마한 초고가 제품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에 SuperUniti같은 제품을 만져보고, 느껴보고, 들어보는 것으로 우리는 만족할 수 밖에 없다. 하여간, 네임 SuperUniti는 브리티쉬 엔지니어링을 대표하는 최고의 제품이며, 네임 또한 그 자부심으로 최고급 고집을 이어나간다. 이 삭막한 단거리 질주 시장에서 이런 네임을 지켜보는 우리는 무한한 존경과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장 점 : 굉장한 만듦새, 최고급 iOS 원격 컨트롤 어플리케이션, 탁월한 UPnP 스트리밍 및 라디오 성능, 연결성. 고해상도 음원을 받쳐주는 레퍼런스급 오디오 성능 |
단 점 :CDP 및 Apple Airplay 지원 안됨. 자체적인 스테레오만 이용가능. 복권 당첨을 기대할 만큼 만만치 않은 가격 꼬리표 |
평 점 : 9/10 ●●●●●●●●●○ |
출처 Wired.co.uk by Benny Har-Even
번역 Mi Rha